나쁜 글을 쓰려고 한다.
나쁜 글을 쓰려고 한다.
정정하자면 일상
카테고리에는 좋은 글을 쓰려고 노력하지 않을 것이다.
좋은 글과 나쁜 글이 무엇인가
내가 좋은 글로 판단한 경우는 아래와 같았다.
- 읽는 사람에게 생소한 개념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도록 쉽게 풀어 전달하는 글
- 읽는 사람이 당연시 하는 개념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전달하는 글
- 또는 두 내용을 복합적으로 담고 있는 글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논리적으로 선택의 배경을 명확하게 전달하는 글)
내가 나쁜 글로 판단한 경우는 아래와 같았다.
- 이미 잘 알려진 개념을 정리 하는 글 (여기서 잘 알려진 은 읽는 사람에 따라 달라지는 기준이 아닌, 해당 개념을 설명하는 다른 좋은 글이 이미 존재하는, 상대적이지 않은 기준을 말한다)
나쁜 글들은 일반적으로 좋은 글들의 열화판이다. 특정 개념에 대한 글을 찾는 과정에서 어떤 글이 좋고 나쁜지 제목만 보고 판단할 수 없어 내 시간을 낭비하게 하기에 볼 필요없는 같은 수식어가 아니라 나쁜 이라고 표현하고 싶었다.
위 판단 기준은 지극히 주관적이다. 워낙 읽는 글의 종류(전달채널:인터넷 & 주제:개발)가 편협하기 때문에 적어도 내가 읽는 글들에 대해서는 주관적인 위 판단 기준으로 꼼꼼하게 읽을지 말지를 판단하는 편이다. 글을 읽을 때 스스로를 까다로운 독자라고 생각하는데, 그러다 보니 작성자인 내가 글의 초안을 써도 독자인 내가 나쁜 글로 판단하고 작성을 포기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왜 나쁜 글을 쓰려고 하는가
좋은 글을 쓰는건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든다. 본인의 생각을 정리하고, 정리한 생각을 독자가 이해하기 쉽도록 글을 구성하는 작업까지.. 하지만 글을 쓰는 과정에서 분명 스스로 성장하고, 독자들에게 영향력을 주고 명성을 얻을 수 있는 등 이점들이 많다.
나쁜 글을 쓰는건 개념에 대한 새로운 견해 나 보다 나은 개념 전달 방법 등에 대한 고려가 없어도 실천할 수 있기에 훨씬 쉽다. 그럼 나쁜 글을 쓰면 본인이 성장하지 못하는가? 나쁜 글을 쓰는건 본인의 성장만을 바라본다면 좋은 글 대비 훨씬 가성비가 좋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견해를 제시하거나 개념 이해를 돕지는 못하지만, 내가 개념에 대해 이해하고 있는 정도를 확인할 수 있고 작성 중 부족한 지식을 메꾸기 위해 더 많은 공부를 하게 만든다. 유의미한 인사이트를 제공하지는 못할지언정 부정확한 정보를 공유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글을 끊임없이 검증하는 과정을 겪게 되고, 이만큼 좋은 공부법은 많이 없다고 생각한다.
또한 나쁜 글을 작성하는 것은 좋은 글 대비 자주할 수 있기에 좋은 토픽 or 나쁜 토픽을 떠나 글을 작성하는 일반적인 노하우를 보다 가성비 좋게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이제부터 블로그의 일상
카테고리에는 나쁜 글을 종종 올리려고 한다. 가장 큰 이유는 앞서 말한 개인의 성장을 위함이다.
또한 나쁜 글이라 생각하고 쓰는 글은 적어도 정리만 함
또는 나쁜 글
같은 워딩을 써서라도 깐깐한 독자들이 나쁜 글임을 판단하기 위해 글을 읽는 수고를 덜어주려 한다.